금감원이야기

2019 여섯번째 이야기

vol.110

Life Story

이야기가 있는 요리

보글보글, 따뜻하게
만두전골

요리. 장보현 사진. 김진호

날이 추워지니 자꾸만 따뜻한 것을 찾게 됩니다. 가족과 친구, 포근한 털옷, 따끈한 국물요리 같은 것들 말입니다. 누군가 저녁을 함께할 사람이 있다면 오늘은 전골을 끓여 보는 게 어떨까요?. 따뜻하고 속까지 든든한 만두전골에 도전해 봅니다.

다양한 재료를 만두피로 한 데 감싼 음식

출출함을 느끼며 어둑어둑한 거리로 나서는 퇴근길.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이 생각나기도 하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어묵꼬치에 저절로 눈길이 가기도 한다. 찜기 뚜껑을 열 때마다 김이 설설 오르는 만두가게 앞에서 발걸음이 멈춰지기도 한다. 어릴 적 할머니가 빚어주시곤 했던 커다란 손만두다.
할머니가 만두를 빚는 날은 온 집안이 떠들썩했다. 가족들은 다들 할머니 주변을 기웃거리며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자신만의 만두 하나쯤 만들어보곤 했다. 주방 한쪽에서 만두 빚은 것을 연거푸 쪄 내다 보면 넓지 않은 집안은 금세 훈훈해졌다. 여러 가지 재료를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잘 감싼 손만두는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즐겼던 포용의 음식이었던 셈이다.

만두

요리재료

· 만두피 20장, 돼지고기 다진 것 300g, 숙주 100g, 부추 100g, 묵은지 100g, 두부 100g, 달걀 1개, 소금 1작은술, 생강가루 1작은술, 후추 적당량

요리과정

01 끓는 물에 숙주를 5분 정도 삶아 건져 물기를 꼭 짜낸 후 잘게 다진다.
02 묵은지는 흐르는 물에 양념을 씻은 뒤 물기를 없애고 잘게 다진다.
03 부추를 잘게 다진다.
04 두부는 면포에 넣고 짜서 물기를 제거한다.
05 달궈진 프라이팬에 돼지고기, 소금 1작은술, 생강가루 1작은술, 후추를 넣고 겉면만 살짝 익힌다.
06 위의 재료를 믹싱볼에 넣고 달걀 1개와 소금 1작은술, 후추 적당량과 함께 잘 섞는다.
07 만두피에 소를 적당량 덜어 취향껏 빚는다.
08 찜기에 5-8분가량 쪄낸 뒤 식혀서 냉동보관하면 저장이 가능하다.

만두전골

요리재료

· 물 1.5L, 쓰유 2큰술, 소금 약간, 만두 적당량, 배추 1/2단, 청경채 3개, 느타리버섯, 송이버섯, 표고버섯, 노루궁둥이버섯 각 50g

요리과정

01 청경채는 밑동을 반으로 가르고 배추는 먹기 좋게 2-3등분 한다.
02 느타리버섯은 결대로 찢고 송이와 표고버섯은 편으로 썬다. 노루궁둥이버섯은 밑뿌리만 정리해 준다.
03 냄비에 물을 붓고 쓰유와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초벌로 찐 만두와 손질한 채소를 가지런히 담는다.
04 전골이 한 소끔 끓으면 그릇에 만두와 채소를 먹기 좋게 담는다.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주는 전골 요리

그렇게 만두를 빚으면 이모, 삼촌네로 보내고 이웃집까지 나눠주고도 냉동고를 가득 채우곤 했다. 출출할 때마다 꺼내 쪄 먹고, 만둣국을 해 먹거나 라면에도 넣어먹었지만 그 중 최고는 만두전골이었다. 납작한 냄비 가장자리에 버섯, 배추, 청경채 같은 채소를 둘러 담고 만두를 올린 다음 육수를 부어 끓이면 만두 속의 고기 맛이 우러나면서 담백하고 깔끔한 만두전골이 완성된다. 전골의 매력은 식탁 위에서 끓이며 서로 덜어 주고 나눠 먹는 데 있다. 만두전골을 끓이는 날은 보글보글 전골 끓는 소리와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소리에 마음까지 훈훈해진다.